곰배령의 휴식기간

곰배령목수
2021-04-05
조회수 70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11월부터 한달반 동안 산불조심기간이라 곰배령이 입산금지 되었다

돈 버는 입장에서는 봄,가을 합해서 4개월의 입산금지가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학교 다닐 때의 방학이라고 생각하면 기다려지기도 하고 휴식하고 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간이라 생각된다

연초에, 올해는 한달정도 네팔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못가게 되니 아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다

우리마을의 구성원을 보면 원주민 보다는 나처럼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그중에 일부는 세컨드하우스로 왔다갔다 하는 분도 계시지만,  다수는 민박을 하는데

그중에 또 일부는 돈 버느 기간에만 상주하고 나머지는 도시에 머문다

이곳에서만 계속 거주하는 주민들 입장에서의 그런 분들은

이곳에서의 생활이 돈버는 수단으로만 비춰지다 보니 얄밉게도 느껴지는 것 같다

요즘 손님은 별로 없지만 우리집은 땔감 준비로 여전히 바쁘다.

내 혼자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다 보니 집사람이 많이 도와주는데

여자가 하기엔 힘든 노동이다.  여기저기 아프다 하면서, 하지말라 해도 성격상 그렇게 안되나 보다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집을 지었어야 했는데, 집사람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어떨 땐 후회도 많이 된다

김장도 하고, 남편 좋아한다고 산고들빼기 김치도 담고, 메주도 쒀야 하고 일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나는 나대로 그동안 미뤄놨던 물건을 만들려니 눈코뜰새가 없이 바쁘다

주문량이 많지는 않지만, 나무로 무언가를 만드다는 것이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소비가 된다

만들다 보면 나무 로스도 많이 발생이 되는데, 처음에는 나중에 써먹을데가 있겠지 하고 모아놓았다가

작업장이 정리가 안되다보니 지금은 웬만하면 땔감으로 바로바로 처리하고 만다

이런 사항을 원가에 모두 반영하여 가격을 책정하다 보면 너무 비싸지는 것 같아서

최소화해서 받으려 하고 있다

돈 버는 목적으로 이곳에 들어온 것이 아니기에

우리집을 찾아주시는 손님과,  나를 믿고 물건을 주문해 주시는 분들께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네팔은 못가게 됐지만 내년을 기약하고,

이렇게 바쁘게 살 수 있는 것도 큰 행복이라 생각하며 겨울채비를 해 나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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